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는 6일(현지시간)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롬 노벨상박물관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관련 질의를 받고 5·18 광주화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자신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기 위해 당시 계엄 상황을 공부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2024년 겨울의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돼서 모두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서 멈추려고 애를 쓰셨던 분들도 보았고,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았고,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강은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는 “문학이란 건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또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에 깊게 파고 들어가는 행위”라며 “그런 행위들을 반복하면서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갑작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최선을 다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애쓸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문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여분의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한강은 “언어에는 강압적으로 막으려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말해지는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런 언어의 힘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한강은 자신의 작품 ‘채식주의자’가 국내 일부 학교에서 유해 도서로 지정돼 폐기된 것에 대해서는 “소설에 유해 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하는 것은 책 쓴 사람 입장에서 가슴 아픈 건 사실”이라고 했고
한강은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를 고통스럽게 공감하면서 읽어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해도 많이 받는다. 이젠 이게 이 책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가 지금 받고 있는 오해들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라며 “제목부터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주인공을 지칭하는 건데, 주인공은 단 한번도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명명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 속에는 ‘신뢰할 수 없는 화자’라는 문학적 장치가 등장하는데, 이 신뢰할 수 없는 화자가 이야기할 때, 문장마다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이런 걸 생각하면서 읽으면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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