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토트넘 벤탕쿠르 징계 이의신청했다 이게 무슨 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구단이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 차별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를 징계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앞서 FA는 벤탕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8000만원) 수준의 징계를 받았는데, 징계의 정당성은 수용하나 처벌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토트넘은 2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탕쿠르의 징계 기간에 대해 이의신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FA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일지 따져보는 동안에도 벤탕쿠르의 출전 정지 징계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구단은 밝혔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 중 7차례 선발 출전한 벤탕쿠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용하는 선수다. 2024―2025 EPL 11경기에서 5승 1무 5패를 거둔 토트넘은 11위로 떨어져 반등이 시급한 상태다. 징계대로라면 구단은 벤탕쿠르 없이 경기 일정이 빽빽한 연말의 박싱 데이 직전까지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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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출신의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탕쿠르가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에 팬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사회관게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손흥민이 벤탕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내용의 글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으나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여온 단체인 '킥잇아웃'이 이 사건과 관련한 여러 제보를 토트넘 구단과 당국에 전달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면서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FA는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까지 출전정지를 부과할 수 있다. 다만 소셜미디어나 통신기기를 통한 발언의 경우 3경기로 감경이 가능하다. 2020년 에딘손 카바니가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3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벤탄쿠르는 TV 인터뷰에서 직접 발언했기 때문에 최소 6경기 이상의 징계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소가 받아들여지더라도 1경기 감경이 최선이다. 이 경우 다음달 22일 리버풀전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규제위원회는 판정문에서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의 유명 국가대표 선수이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했다는 점이 가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이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될 것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는 것이다.

 

벤탄쿠르는 당시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손흥민과도 직접 만나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그러나 규제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에서는 "진행자가 손흥민을 '그 한국인'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풍자이자 가벼운 질책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규제위원회는 "이는 증거와 배치되는 주장"이라며 "구단과 손흥민의 반응, 벤탄쿠르 본인의 사과 내용과도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9월 벤탄쿠르의 발언이 "큰 실수"라며 "처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웨일스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토트넘의 벤 데이비스는 "이런 일은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이제 팀은 선을 그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징계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는 적용되지 않아 벤탄쿠르는 유로파리그에서 로마,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반면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전과 리그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결장하게 됩니다